살아가는일들

할머님을 보내드리며..

카르젝 2019. 1. 3. 15:24


35년간의 세월동안 좁은 집안에서 부대끼며 항상 같이 모시고 살았기에 
부모님 이상으로 소중했던 할머니께서 

12월 28일부로 이제 편히 쉬러가셨네요 

암으로 가시긴 했다만 85세의 연세로 가셨으니, 그래도 나름 건강하게 살다 가신거겠지요 

참 사람일이 신기한게 

가시기 이틀전 의사선생님께서 이제 회복하시기 힘들다고 정신도 못돌아오실거라고 
병원에서 긴급대기해달라고 하시기에 계속 옆에 머물렀는데 

다음날 기적적으로 정신이 돌아오셨더라구요 
간호사 선생님들도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눈도 맑아지시고 정신이 돌아오셨었어요 
이런 경우는 거의 없는데 신기할 정도라고 하시며, 
심지어 병원대기할필요도 없겠다고 할 정도로 말이죠. 

그런데 그게 마지막 힘내신거더구만요. 
가족들 다 둘러보고 인사하시고 나시더니, 결국 그 다음날 편안하게 가셨습니다. 

천운인지, 제가 회사 월차내고 옆에서 대기하고 있었어서 할머니 가시는길 제가 옆에서 보살펴 드릴수 있었네요 

아직도 기억이 선명한게.. 
가시기 3일전 쯤 선망증세가 있으시면서도 저에게 갑자기 말씀하시더군요 

"영호야 내가 니 사랑하는거 알제?" 

그래서 저도 답했습니다. 

"할머니 당연히 알지 나도 할머니 얼마나 사랑하는데!" 

그러자 할머니께서 

"그래 그거면 됐다" 하시던게.. 참 잊혀지지가 않네요 

병원에 3개월정도 계시면서 간호사 선생님들 요양선생님들께 볼때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크게 인사하셔서 다른 환자분들도 그렇게 따라하게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같이 울어주시던 간호사 선생님들.. 다들 정말 너무 감사드리네요 

이제 정말 고이 보내드리고, 또 저와 제 가족들의 삶을 살아야 겠죠 

그냥 할머니꼐서 돌아가셨다고 글을 쓰기엔 아쉬워서 혼자 주절주절해봤습니다. 

다들 감사드리고 새해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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