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일들

휴대폰으로 효도할수 있는 방법들

카르젝 2016. 10. 25. 11:50
얼마전 늦은 성묘를 하러




울산에 갔다왔습니다.
 
성묘를 힘들게 마치고 마침 생각이 났던게 같이 살고계신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
"내가 몸이 안좋으니 고향에를 가보지 못하는게 너무 한스럽다.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데. 너무 한이 되네"
 
성묘마치고 할머니께서 어렸을때 살던 동네로 차를 돌려서, 동영상을 쭈욱 찍었습니다.
할머니 부모님 산소 입구부터..
할머니 사시던 동네 입구그리고.. 거기서 할머니댁까지 가던길..
 
물론 벌써 60년이 넘은지라.. 마을 길도 완전히 바뀌었고..
동네는 재개발이 들어가서 예전 집터등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마을 내 있었던 학교.. 우물.. 샘터 저수지 등은 남아있더군요
 
집에 와서 큰 TV에 연결해서 동영상을 틀어 드리는데..
 
"맞다 맞다 저기에 학교가 있었고 여기 저수지가 있었고 저기는 길이 좁았는데..
 와이구야 완전히 바뀠네.. 저기 큰 샘은 아직 있구마 저기가 우리 큰집이었는데
 내가 저기를 맨날 걸어다니고.."
 
그렇게 신나게 학창시절로 돌아가셔서 열심히 기억을 더듬으시더니..
결국 외증조 즉 할머니 부모님 산소들어가는 초입에서 눈물을 흘리시더라구요.
 
감정을 좀 추스리시더니..
"고맙다 야야 고맙다 이렇게라도 보니 마음이 너무 놓인다"
하시더군요.
 
나중에 이런 동영상들 좀 더 찍어서 별도로 디지털 앨범을 만들어놓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할머니 혼자계실때 보실수 있게 말이죠..
 
그냥..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에 쓰던 핸드폰 사진기 기능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감동이고 행복한 추억을 선사할수 있다는걸 확인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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